‘기계산업의 요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남 창원시가 기업 투자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기업 투자 지원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창원시는 6일 기업 투자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창원시 투자 유치 시스템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창원에 투자하려는 수요자가 있을 경우 꼭 맞는 부지 정보를 찾아서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든 관내 유휴부지 통합 관리체계다. 반응형 웹사이트 형태로, 지난 5월 구축이 완료됐고 최근 83곳의 유휴부지 자료가 전산화됐다. 포털의 공개 지도 서비스를 활용해 부지 위치를 지도에서 검색하고 토지이용계획, 입주업종 등 각종 입지 정보를 함께 볼 수 있다.
시는 창원 신규 국가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기업 투자의향 조사’도 진행 중이다.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 2.0’의 신속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해 기업의 수요를 확보하고 투자 유치 기반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다.
창원시는 ‘기업투자 SOS 전담조직(T/F팀)’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사항을 일원화된 창구에서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원시는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최근 7개사로부터 240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5월 열린 ‘경상남도 투자유치 로드쇼’를 통해 로만시스, 디아이시스템, 나이가이부산물류센터 등 3개사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로만시스는 철도차량 부품과 완성차 등을 제작하는 창원의 철도기업으로 2026년까지 825억원을 투자해 기존 사업장에 정비공장, 도장공장, 연구개발(R&D)센터 등을 증설하고 60명을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
디아이시스템은 김해의 에어컨용 열교환기 제조기업으로 2025년까지 창원국가산단 내에 321억원을 투자해 사업장을 신설한다. 신항 북컨테이너부두 배후단지에 있는 나이가이부산물류센터도 2024년까지 웅동배후단지에 260억원을 들여 물류창고를 마련한다.
항공·방위산업 분야 투자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창원시와 205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한 우림피티에스는 창원국가산단에 항공·방산·로봇 분야 핵심 제품 생산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30명의 신규 고용도 약속했다.
이엠코리아는 창원사업장 내 유휴부지에 내년까지 432억원을 투자해 생산공장 및 기계설비를 증설하고 40명을 뽑는다. 이엠코리아는 K-9 자주포, FA-50 등의 핵심 모듈 개발을 통해 성장한 전문 방산업체다. 앞으로 국내외 항공기착륙장치 정비·수리(MRO) 분야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투자협약에 대한 사전 검증과 협약 후 추진 상황도 지속적으로 관리해 유치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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