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에 이름 새긴 英 관광객, 사과 편지에…"오래된 유적인 줄 몰라"

입력 2023-07-06 19:03   수정 2023-07-27 00:02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유적 콜로세움의 벽면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긴 영국인 관광객이 로마 시장 등에 보낸 사과 편지에 "오래된 유적인 줄 몰랐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영국 서부 항구도시 브리스틀에 거주하는 이반 디미트로프(27)가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과 로마 검찰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편지에서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심각성을 이제야 깨달았다면서 "전 인류의 유산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이탈리아 국민과 전 세계에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유감스럽게도 이 일이 일어난 후에야 그 유적(콜로세움)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게 된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변명했다.

콜로세움의 연대를 모르고 저지른 일인 만큼 선처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콜로세움은 서기 80년에 건립된 지상 4층, 5만명 수용 규모의 원형경기장으로 과거 로마제국은 물론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콜로세움은 그 상징성만큼이나 관광객의 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도 무거운 것으로 유명하다.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디미트로프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1만5000유로(약 2150만원)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디미트로프의 여자친구는 '공범'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수사를 받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달 23일 열쇠를 이용해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 '이반 + 헤일리 23(Ivan + Hayley 23)'을 콜로세움 벽면에 새겼고,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이탈리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탈리아 경찰은 추적 닷새 만에 디미트로프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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