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2030년까지 철강, 2차전지 소재, 수소 등에 121조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73조원은 포스코가 있는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을 중심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3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1기 설비는 쇳물을 생산하는 1고로를 포함해 제선, 제강, 압연, 후판 등 부대 라인을 말한다. 이 설비를 모두 갖춰야 일관제철소라고 부른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7년간 투자하겠다고 밝힌 121조원 중 73조원을 포항과 광양 등 국내에 투자해 국가 균형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연간 생산 유발 효과와 취업 유발 효과가 각각 121조원, 약 3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1고로는 그 당시 처음으로 쇳물을 뽑아낸 ‘민족 고로’로 불린다. 이 고로가 48년간 생산한 쇳물은 5520만t. 중형 자동차 5520만 대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지금은 직원들도 들어갈 수 없게 펜스로 둘러쳐진 채 조용히 잠들어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1고로를 한국 철강 산업의 역사를 간직한 박물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포항제철소에는 ‘스마트 제철소’로 발돋움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보였다. 제2 열연공장을 운영하는 통합운전실에선 직원들이 3차원(3D) 설비로 공정을 살펴보고 있었다.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슬래브(철강 반제품) 제조 패턴과 압연량을 자동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포항과 광양의 모든 공장을 엔지니어의 감(感)에 의존하지 않는 100% ‘디지털 트윈’으로 바꾼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내년 6월 수소환원제철 파일럿 설비를 착공한다. 석탄 대신 수소를 투입해 탄소 배출 없이 쇳물을 생산하는 ‘꿈의 기술’을 위한 첫 단추다.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포항과 광양에 대규모 플랜트를 착공한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고로를 모두 수소환원제철로 바꿀 계획이다. 용광로에 기댄 제철보국에서 수소환원제철을 기반으로 한 ‘수소보국’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강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로 꼽힌다. 그만큼 먼저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가 유일하게 연구 중인 유동환원로 시설은 기존 연료의 90%를 수소로 대체할 수 있다. SSAB, 아르셀로미탈 등의 샤프트 방식은 수소를 최대 50%까지만 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탄소 중립에 더 가까이 다가간 셈이다.
김재후/김형규 한국경제신문 기자
2. 수소환원제철의 개념을 정리해보자.
3. 철강산업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토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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