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유튜브에서 2014년 소치 올림픽 때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한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아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의 인터뷰 영상이 돌연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매체 스포츠 RBC는 6일(한국시간) "문제가 됐던 소트니코바의 도핑 테스트 인터뷰가 삭제됐다. '동영상을 올린 사용자가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뜬다"며 "문제가 된 영상이 삭제된 것 또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트니코바는 최근 러시아의 유명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타타르카 FM'에 출연해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첫 번째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재검사받아야 했고 두 번째 샘플이 음성으로 나와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소트니코바의 도핑 인정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그가 금메달을 따는 과정에서 일어난 편파 판정 의혹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에서 회전수 부족과 착지 실수 등으로 아쉬운 연기를 보였으나 김연아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논란에 휘말렸다. 김연아 선수는 인생의 마지막 경기였던 소치 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렸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은메달을 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소트니코바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도전을 위해 훈련을 재개했으나 도핑 의심 대상자 목록에 오르는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후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으며 2020년 은퇴를 선언했다.
러시아 피겨계는 소트니코바의 말을 강하게 부인하는 분위기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의 알렉산더 코건 사무총장은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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