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 200만대분 리튬…LG엔솔, 역대 최대 규모 확보

입력 2023-07-07 17:59   수정 2023-07-08 01:25

LG에너지솔루션이 칠레, 호주 등으로부터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광물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시장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냈다. 매출은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세 배 넘게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대 리튬화합물 생산업체인 칠레 SQM과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발표했다. 2029년까지 7년간 10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 대 이상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리튬 단일 구매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회사와 2020년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가 이번에 다시 공급 물량을 세 배로 늘렸다. 급증하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 전기차에 들어가는 하이니켈 배터리용 수산화리튬뿐 아니라 보급형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주로 쓰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탄산리튬도 대규모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QM은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칠레와 호주 등에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서 캐낸 리튬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배터리 핵심 광물 세부 요건도 충족할 수 있다. 북미 지역에서만 8개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짓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SQM으로부터 확보한 리튬 상당 부분을 북미 공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분기 잠정 실적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3% 증가한 8조7735억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였던 올 1분기(8조7471억원)를 소폭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61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2.7% 급증했다.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과 모듈에 보조금을 주는 IRA에 따른 세액공제 관련 금액(1109억원)도 포함됐다. 올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 영업이익(1조2137억원)을 뛰어넘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6822억원)엔 미치지 못했다. 전 세계 금속 가격이 오르면서 배터리 제조 원가도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와 판매가 연동 계약을 맺고 있어 제조 원가가 올라도 전체 연간 실적엔 큰 타격이 없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원가 전가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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