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원안과 대안 노선을 올려놓고 비용 대비 편익 등 경제성과 타당성을 따져 풀면 될 일이다. 그런데 야당이 ‘한 건 잡았다’는 식으로 근거 없는 선동에 나선 것이나 주무장관이 격한 맞대응을 한 것이나 모두 선을 넘었다. 극단적 후진 정치가 빚은 꼴불견이다. 양평군의 15년 숙원사업은 정쟁에 휘말린 지 며칠 만에 백지화 위기를 맞았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양평까지 1시간30분도 걸리던 차량 이동시간이 15분대로 줄어 이곳과 인근 강원도까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극단의 정치 속에 양평 군민의 염원과 서울 시민, 경기·강원 도민 편의가 매몰 위기에 처했다.
이처럼 주요 국책 사업이 낡은 이념과 저급한 정쟁의 희생양이 된 사례는 차고 넘친다. 국민 뜻을 무시한 4대강 보(洑) 해체가 대표적이다. 갖가지 국가사업을 둘러싼 소모적 정치 공세가 총선까지 확전 일로로 번질까 겁난다. 이에 따른 피해는 오롯이 국민 몫이다. 그 책임은 누가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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