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21년 8월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도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점검해왔다. 보고서는 그간의 과학·기술적 검토 결과물이다. 일본이 제공한 자료와 질의·답변, 우리 쪽 전문가의 IAEA 시료 교차 분석팀 참여, 현장 시찰단 파견 등을 통해 도출한 정부의 결론인 만큼 신뢰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이 설명해온 내용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국민의 정서적 불안이 충분히 해소됐다고 판단하는 것도 성급하다. 양국 정부가 협력·공조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여러 번 고장이 발생한 다핵종제거설비(ALPS)의 ‘크로스플로 필터’ 점검 주기 단축, 5개 핵종 추가 측정 등 우리 정부가 요구한 기술적 보완사항을 일본은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한국의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에 일본이 시비를 거는 것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검토 보고서는 불변의 진리가 아니다. 정부는 향후 일본의 최종 방류 계획을 확인하고, 적절성과 이행 가능성 등도 충분히 검토해 종합 판단하기 바란다. 일본 측 처리계획에 변동이 있는지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조만간 열릴 양국 고위급 회의에서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후속 조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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