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패션 메타버스 사업을 시작한다. 이달 직장인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 ‘메타슬랩’에서 의류 매장을 열기로 했다. 메타버스에 패션산업을 접목해 ‘메타버스 커머스(상거래)’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패션 기업 ‘에이션패션’, 패션 테크 전문기업 ‘지이모션’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9일 발표했다. 에이션패션은 캐주얼 브랜드 ‘폴햄’ 등을 운영하는 곳이다. 지이모션은 3차원(3D) 시뮬레이션 기반 의상 제작 소프트웨어(SW)를 만드는 기업이다. 지난 5월 메타버스 의상 제작이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3사는 이달 메타슬랩에서 패션 상품·소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결합한 신개념 의류점이 대표 콘셉트다. 아바타의 옷과 아이템뿐 아니라 실제 상품까지 제작하고 판매한다. LG유플러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따르면 메타버스 이용자 10명 중 5명은 매주 한 번 이상 아바타 옷을 꾸미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메타버스를 연계한 커머스 사업과 인공지능(AI) 피팅룸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현실·가상 공간을 결합한 사업 기회도 공동 발굴한다.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올해부터다. SK텔레콤(이프랜드), KT(지니버스)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직장인이라는 특정 이용층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한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전략이다. 메타슬랩은 메타버스와 하이파이브의 의성어인 슬랩의 합성어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직원들이 즐겁게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아 지난달 체험 서비스를 내놨다. 연내 정식 서비스 출시를 추진 중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디지털 패션과 메타버스를 결합해 메타버스 커머스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메타버스와 웹3.0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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