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차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예금 이탈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의 동요가 잠잠해지면 사태의 원인이 된 연체율 급등 및 일부 부실 금고에 정리 작업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새마을금고 '범정부 대응단'은 지난 7일 기준 새마을금고 자금 인출 규모가 전날 대비 1조원가량 줄어드는 등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범정부 대응단은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 등으로 구성됐다.
중도 해지 고객들의 재예치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행안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6일 새마을금고 고객이 중도 해지한 예·적금을 오는 14일까지 재예치한 경우 예금주에게 최초 가입 조건과 동일한 이율을 적용하고, 비과세 등의 혜택을 유지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발표한 다음 날 새마을금고 재예치 건수가 3000건을 넘어섰다. 중도 해지로 인한 여러 손해까지 감수할 상황이 아니며 불안이 과도했다고 판단한 고객들이 다시 금고에 자금을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탈세 규모가 일부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위기감이 상당하기 때문에 다음 주 분위기가 사태 조기 진화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새마을금고는 다음 주에도 불안 심리 진정을 위한 총력 대응을 예고했다.
정부는 불안 심리로 인한 과도한 자금 유출이 잦아들면 근본적인 건전성 강화 대책 및 관리 체계 정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연체율을 낮추는 작업도 계속된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이 6%대까지 급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위기설에 휩싸였다.
행정안전부는 연체율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 감축 목표치와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한 부실채권 매각 규모도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새마을금고도 금고별 매각 활성화를 위해 부실채권 업체 요건을 완화하는 방향의 내규 개정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규상 매각할 수 있는 대부업체 요건을 현행 자본금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완화할 경우 매각 가능 업체 수는 67개에서 196개로 늘어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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