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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은행 주가가 당분간 약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와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를 반영해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가 중국 주요 은행 목표주가를 낮추는 등 악재도 나왔다.
지난 7일 홍콩증시에서 항셍 본토은행지수는 1.18%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3~7일) 이 지수는 11%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 은행들의 건전성과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돼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상장 은행 12곳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중국농업은행 중국공상은행 산업은행 교통은행 화샤은행 등 5개 은행에 매도 투자의견을 냈다. 기존보다 투자의견 등급을 낮췄다. 골드만삭스가 5개 상장 은행에 매도 의견을 낸 이유는 중국 지방정부 부채 부담과 저금리에 따른 이자 수입 감소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상업은행 중국은행 난징은행 등 3개 은행에는 중립, 중국건설은행 중국우편저축은행 핑안은행 닝보은행 등 4개 은행에는 매수 투자의견을 냈다.
12개 은행은 34조위안(약 4조6900억달러)의 지방정부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은행 자산의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5년까지 지방 정부의 신규 부채는 30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골드만삭스는 이 중 20조달러는 기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용도라고 봤다.
또 골드만삭스는 통신은행과 화샤은행이 2023년 배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은행은 2024년 목표, 중국공상은행과 중국농업은행은 2025년 목표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중국의 주택 판매가 감소하고 있고, 가격이 하락세인 점을 고려할 때 부동산 부문 대출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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