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0일 13: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C가 파인세라믹스 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한다. 반도체 소재와 부품을 제조하는 자회사 SK엔펄스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매각규모로 4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C는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해 자회사 SK엔펄스의 파인세라믹스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앤컴퍼니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각 규모는 약 4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SKC는 이날 "한앤컴퍼니와 이행 강제성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파인세라믹스 사업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고 공시했다.
SK엔펄스는 SKC의 100% 자회사다. 올초 SK솔믹스에서 사명이 변경됐다. 파인세라믹스를 비롯해 화학기계연마(CMP)패드, 블랭크마스크 등 반도체 전공정에 쓰이는 소재를 제조한다. 2011년 진출한 태양광 사업을 2016년 중단한 이후로는 주력사업인 파인세라믹스 사업에 집중해왔다.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는 반도체 식각공정에 들어가는 소모성 부품인 실리콘, 쿼츠, 알루미나 등을 제조하는 곳이다.
파인세라믹스 사업부는 SK엔펄스의 매출 중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다. 하지만 SKC는 파인세라믹스 사업이 회사가 추진하는 신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올해 들어 신사업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소재와 함께 2차전지, 친환경 소재 사업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C는 SK엔펄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고부가가치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집중해 오는 2025년 기업가치 1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수를 공식화 한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업체 ISC가 SK엔펄스에 편입됐다.
SKC는 앞서 폴리우레탄 원료인 폴리올을 제조하는 자회사 SK피유코어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5000억원 안팎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파인세라믹스 사업부와 함께 모두 매각에 성공할 경우 SKC는 1조원에 가까운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