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하루 앞두고 삼계탕 등 보양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식약처가 여름철 발병하기 쉬운 '캄필로박터 식중독' 주의보를 내렸다.
10일 식약처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 삼계탕 등 보양식품의 수요가 늘면서 '캄필로박터 제주니' 식중독 발생도 느는 경향이 있어 생닭 등 식자재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 조사 결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파악된 캄필로박터 식중독 환자 2157명 중 46%인 983명은 7월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캄필로박터균은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와 야생 조류의 내장에서 주로 발견되는 세균으로, 감염되면 복통·설사·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번 조사에서 닭고기 등 육류로 인한 캄필로박터 식중독 발생은 전체 발생 건수인 88건 중 30.7%인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닭고기를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하거나, 닭 등을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자재에 튀어 교차 오염으로 식중독이 발생하는 경우 등이 있었다. 집단 급식소의 경우, 가열 용기 크기에 비해 많은 양의 재료를 한꺼번에 조리해 일부 재료들은 속까지 제대로 익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다.
식약처는 캄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닭 요리를 조리하기 전 비누나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을 것을 권고했다. 생닭 등을 만진 후에도 반드시 다시 손을 씻은 뒤 다른 식자재를 만져야 교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또, 냉장고에 닭을 보관할 때는 생닭의 핏물이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 가장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게 좋다. 삼계탕 등을 조리할 때는 채소류를 먼저 다듬어 준비하고, 칼·도마 등 조리도구를 육류, 생선, 채소·과일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식약처는 "닭고기 조리 시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중심 온도 7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조리해야 하고, 식자재가 충분히 잠길 수 있는 크기의 용기로 내부까지 골고루 익혀야 한다"며 "집단급식소에서는 조리해야 할 식자재가 충분히 잠길 수 있는 크기의 용기를 선택해 내부까지 골고루 익혀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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