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뚝뚝 떨어지는데…'이 종목'에는 큰손들 몰렸다

입력 2023-07-10 16:49   수정 2023-07-10 17:17


외국인과 기관이 국내 시장에서 연일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다. 이런 장세에서도 일부 종목에는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방산주와 저평가 매력이 돋보이는 지주사 등이 주목받고 있다.
◆큰손들 지분 확대한 종목은

10일 한국경제신문이 지난달 10일부터 이날까지 금융감독원 ‘5% 지분 공시’를 조사한 결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지분을 늘리거나 신규 매수한 상장사는 10여 곳으로 집계됐다. 지분을 줄인 종목은 30여 개로 파악됐다. 큰손들이 매도에 집중하는 상황에서도 일부 종목은 사들인 것이다. 상장회사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는 공시를 통해 이를 밝혀야 한다.

매수세가 몰리는 주요 업종은 방산, 자동차,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다. VIP자산운용은 방위산업 관련 지주사인 풍산홀딩스 지분율을 7.8%에서 8.95%로 1.15%포인트 확대했다. 자동차 관련 지주사인 HL홀딩스 지분도 6.26%에서 7.93%로 늘렸다.

KB자산운용은 2차전지 소재업체 에코앤드림 지분율을 5.61%에서 6.91%로 확대했다. 피델리티는 한국항공우주, 원익머트리얼즈 지분을 각각 6.35%, 9.86%까지 늘렸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반도체용 장비를 만드는 케이엔제이 지분을 5.01% 신규 매수했다.

인터로조(미용 렌즈), 뷰웍스(의료기기), 메타바이오메드(의료 소재) 등도 큰손들의 주요 매수 종목에 들었다. 한 펀드매니저는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늘어나고 있거나,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풍산홀딩스·에코앤드림 주목

풍산홀딩스와 에코앤드림은 기존 사업의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2차전지로 확장하고 있다. 방산 업체 풍산을 자회사로 보유한 풍산홀딩스는 ‘풍산DAK’를 통해 2차전지 리드탭을 만들고 있다. 환경촉매 제품을 만들던 에코앤드림은 2차전지 전구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종목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31%, 65% 올랐다. 하나증권은 에코앤드림의 올해 영업이익이 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앤드림의 수주 모멘텀(동력)이 현실화하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만드는 원익머트리얼즈는 올해 영업이익이 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824억원으로 가파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반도체 특수가스는 소수 업체가 과점하고 있어 업황 개선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미용 렌즈 전문업체 인터로조는 올해 주가가 20% 가까이 올랐다. 미국, 중국, 유럽 등으로 수출이 급증하는 것이 호재로 꼽힌다. 뷰웍스는 산업용 카메라 고객사가 기존 디스플레이에서 반도체, 2차전지, 골프 시뮬레이터 등으로 넓어지는 것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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