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이 불거진 영화 '그대가 조국'이 12시부터 오전 8시(심야시간 기준)까지 심야, 새벽 시간대에 199차례 전석 매진 됐다는 집계가 나왔다.
10일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로부터 제출받은 '그대가 조국 영화관 상영 내역' 자료에 따르면 '그대가 조국'은 지난해 5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상영 기간 심야, 새벽 시간 동안 577차례 상영됐다. 이 중 35%인 199회가 전석 매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상영관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기록을 세운 '범죄도시3'도 지난 6일까지 심야, 새벽 시간대에 총 3471회 상영돼 단 3차례 전석 매진 된 것과 비교가 된다는 반응이다.
김승수 의원은 "최근 1000만 관객을 모은 '범죄도시3'조차 심야·새벽 시간 단 3차례 매진됐다"며 "영화관 좌석 특성상 1~2칸이라도 비는 곳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관람객이 '범죄도시3'의 3%에 불과한 '그대가 조국'의 심야시간 상영 34%가 전석 매진이라는 점은 관객 수 조작 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객 수 조작 등의 부정행위는 영화 생태계를 교란하는 파렴치한 행위로, 수사기관 등 관계 기관이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대가 조국'은 조 전 장관 취임과 검찰 수사,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재판 등을 기록했다는 다큐멘터리다. 조 전 장관 부부 지지자들이 대거 출연해 검찰과 언론, 법원 판결 등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 5월 25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33만3633명, 누적 매출액 31억원을 기록했다.
'그대가 조국'이 심야, 새벽 시간대에 강세를 보인다는 반응은 개봉 첫 주 불거졌다. 2022년 5월 27일 영화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인 익스트림무비 게시판에 '새벽 4시에도 영화를 상영하네요'라는 글과 함께 '그대가 조국'이 매진됐다는 글이 게재된 것. 글 작성자는 "상영시간 보고 1차로 놀라고, 매진이라 2차로 놀랐다"면서 2022년 6월 1일 새벽 시간대 메가박스 신촌 2개 상영관에서 '그대가 조국'이 전석 매진된 캡처 이미지를 함께 올렸다.
이후 지난달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 영화관과 쇼박스, 키다리스튜디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배급사 3곳 본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 수색하면서 재점화됐다.
당시 '그대가 조국' 배급사인 엣나인 필름 정상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많은 분이 좌석 후원을 해주셨고, 이분들의 후원금은 상영관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며 "후원인을 위한 시사 상영의 경우 관람환경이 좋지 않은 좌석은 배급사에서 지불했다"면서 관객수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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