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추락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사이 크게 꺾였다. 새마을금고와 GS건설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이 증권주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최근 1개월(6월 7일~7월 10일) 사이 7.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62% 떨어졌다. 한국금융지주가 이 기간 12.8%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키움증권(-10.1%), 미래에셋증권(-7.38%), 삼성증권(-5.93%) 등도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컸다.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커지며 증시 상승세가 꺾인데다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도 하향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 삼성, NH, 키움, 한국금융지주 등 5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1개월 전 1조1043억원에서 최근 1조12억원으로 9.3% 감소했다.
지난 4월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발 하한가 사태'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실적 전망이 악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 삼성, NH, 한국금융지주 4개사의 2분기 PF 관련 충당금 및 CFD 미수채권 손실평가 합산액은 약 2900억원으로 추정됐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뎌지며 증권사의 자산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1조~4조원 규모의 대형 증권사의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4.9%로 작년 9월 3%에 비해 1.9%포인트 올랐다.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자산건전성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충당금 적립과 평가손실 인식으로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 등 채권시장에 자극이 될 만한 이슈들이 발생하는 동안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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