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만취 상태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포르쉐 차량을 박살 내 차주가 수리비를 요구했으나, 이 남성은 "돈 없다"며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JTBC는 지난달 14일 새벽 4시 30분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남성 A씨가 포르쉐 차량을 훼손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흰색 티셔츠를 입은 A씨가 주차된 포르쉐 차량의 보닛을 두드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또 다른 남성 B씨가 다가와 A씨를 제지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다 A씨는 소화기를 들고 와 차량 보닛과 앞 유리 쪽을 향해 던졌고 차량은 파손됐다.
이들 모두 술에 취해 있는 상태로 파악됐다. 영상에는 또 다른 한 남성이 주차장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두 사람의 싸움을 관전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 같은 상황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마무리됐으며, A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차까지 파손해 특수재물손괴죄로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포르쉐 차주는 파손된 자신의 차량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차량 수리비는 1500만원가량 나왔다. 차주는 A씨에게 수리비를 요구했으나, A씨는 "나 돈 없다"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백성문 변호사는 "진짜 황당하다"며 "차주 입장에서는 형사 처벌보다 차량 수리비 확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문제는 저렇게 소위 배를 째 버리면 할 수 있는 게 소송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사 책임이 있는 경우 나라에서 대신 내주진 않는다"며 "지금 현시점에서 할 수 있는 건 소송을 하고 자산 여부를 체크하는 것 정도뿐이다. 엄벌에 처해달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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