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5∼49세 남성 중 절반 가까이 독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3명 중 1명이 미혼이었다.
통계청이 '인구의 날'인 11일 기존 통계를 토대로 작성한 '저출산과 우리 사회의 변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1970년(29만5000건)보다 10만3000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1970년 5.5건에서 지난해 3.7건으로 줄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3.7세, 여자가 31.3세를 기록했다. 남녀 간 평균 초혼연령 차이는 2.5세로, 2012년(2.7세)보다 소폭 줄었다.
독신 남성·여성의 비율도 빠르게 증가했다. 25∼49세 남성 중 미혼인 사람의 비율은 2010년 35.3%에서 2015년 40.2%, 2020년 47.1%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여성 미혼 비중 역시 2010년 22.6%, 2015년 27.1%, 2020년 32.9%로 늘었다.
결혼이 줄어들면서 출생아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 48만5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합계 출산율도 2012년 1.30명에서 지난해 0.78명으로 감소했다. 15∼49세 기혼 여성 중 추가 자녀 계획이 있는 여성의 비율은 12.5%로 집계됐다. 추가계획 자녀 수까지 합한 기대 자녀 수는 1.68명이었다. 법적 혼인 상태가 아닌 혼외자 출생은 2021년 7700명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 관련 통계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0년 48.8%에서 지속 상승해 지난해 54.6%로 집계됐다. 고용률도 상승세가 이어져 지난해 60.0%까지 올랐다. 경력 단절 여성은 15∼54세 기혼 여성 중 17.2%를 차지했다. 경력 단절 사유로는 육아(42.7%)가 가장 많았고 결혼(26.3%), 임신·출산(22.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가사노동에서의 성별 격차는 여전했다.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부 중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과 아내 모두 20%가량에 불과했다.
성인의 평균 가사노동 시간도 2019년 기준으로 남자가 56분, 여자가 3시간 13분으로 차이가 컸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도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54분, 아내는 3시간 7분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한국 인구가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해 2041년 4000만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인 인구 비중은 현재 18.4%에서 34.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70년 한국 인구는 3800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 비중은 46.4%까지 늘어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생산가능인구(46.1%)의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과 다문화 가구는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5세 이상 외국인은 130만2000명으로 2012년보다 33만8000명 늘었다. 다문화 가구는 2021년 기준 38만5000 가구로 전체의 1.7%를 차지했다. 외국인을 우리나라 국민으로 수용하는 정도는 10점 만점에 5.3점으로 나타났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