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가 ‘도심 산업’을 홍보·전시·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을’을 을지로 세운상가에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을은 라이브커머스 촬영과 상품 전시·홍보, 주민 체험 행사를 운영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세운상가 7개 점포 중 하나인 대림상가 3층에 있다.
을지로는 6·25전쟁 이후 서울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도심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목재, 철물, 공구, 조명, 타일, 도기, 미싱, 인쇄 등 다양한 산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서울의 발전을 이끌었고 업체들도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점점 을지로 일대가 노후화하고, 도심산업도 서울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을지로는 쇠퇴기에 들어섰다.
중구는 최근 ‘선별적 고도화’ 전략으로 도심산업을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 서울 한복판에 있다는 장점을 살려 생산·유통·소비가 한꺼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최신 트렌드에 맞춘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다.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추진한 독립출판 지원사업과 온·오프라인으로 일감을 주고받는 의류 제조업체 거래터(플랫폼) ‘내비게이터’가 대표적인 정책이다.
중구는 새 문화공간 을을 활용해 도심산업 종사자가 다양한 사업을 하고 홍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구에 주소를 둔 주민이나 사업자는 누구든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을이 을지로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심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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