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7월 10일자 A27면 참조
11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지하 1층에는 컵라면 20상자와 함께 광교 주민이라고 밝힌 익명의 편지가 전해졌다. 글쓴이는 “저는 희귀 난치성 질환 환자로 119의 도움을 받았고 지금 이렇게 숨을 쉬고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신문에서 이의119안전센터에 민원이 제기됐다는 뉴스를 봤다”며 “일부 격한 행동과 소리에 상처받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말에 문을 연 수원소방서 이의119안전센터는 길 건너 아파트 입주자대표회로부터 ‘소방서는 혐오시설이다’ ‘사이렌 소리는 소음공해다’ 등의 항의를 수차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저는 119의 감사함을 기억하고 있다”며 “모든 소방관에게 응원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민원을 제기한 이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119안전센터는 혐오 시설이 아니라 필수시설”이라며 “혐오시설이란 말로 상처 주는 일을 멈춰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이날 SNS에 “사이렌은 우리의 안전,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소중한 소음”이라며 “24시간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을 응원한다”고 올렸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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