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내일까지 200mm의 비가 더 올것으로 예상돼 피해 규모가 더 불어날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1일 오후 3시 34분께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68세 여성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현재 소방관 30명 등이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앞서 오전 9시 3분께도 경기 여주에서는 75세 남성이 사망했는데, 이 남성은 실종 지점에ㅔ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그는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 실족한 것으로 추정돼 호우 피해가 아니라 안전사고로 집계되었다.
광주의 어린이집 천장이 무너지고 도로와 주택 침수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내일까지 일부 지역에 최대 2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날 경기 이천에서 시간당 64.5㎜의 폭우가 쏟아지고, 강원 원주에서 61㎜에 달하는 강한 비가 쏟아지는 곳곳에서 '기습 폭우'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수도권을 비롯해 대구, 광주, 강원 등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오후 2시 28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에서는 지하 1층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10t가량의 빗물을 빼냈다. 구월동에서도 오후 2시 56분께 상가 건물 지하 공간이 침수됐고, 미추홀구 용현동에서는 단독주택 지하가 침수돼 10t의 빗물을 빼냈다.
대구에서는 오후 2시 10분께 하수구가 역류해 동구 효목동의 도로가 침수됐으며 달서구 성서공단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두 대 위를 덮쳤다.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옆 아파트 공사장에서는 강한 비로 가림막이 쓰러졌다.
광주소방본부에는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한 이날 정오부터 100여건의 피해 신고가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됐다. 이날 낮 12시 9분께 광주 북구 아파트단지 내 어린이집 보육실 천장이 무너지고, 어린이집 인근 아파트 출입구 천장 부분의 철제 구조물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 악화로 하늘길이 차질을 빚는가 하면 국립공원 출입이 제한됐다. 이날 오후 2시 45분 광주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1613편이 40분 지연됐고, 무등산 출입도 막혔다.
기상청은 12일까지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호남·경북북부내륙에 50~120㎜, 경북에 20~80㎜, 강원동해안·경남·제주·울릉도·독도·서해5도에 5~60㎜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남부와 전북에는 최대 20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충청북부와 전남, 경북북부내륙에도 최대 150㎜ 이상 강수가 예상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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