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인 지난 11일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주문이 쏟아져 매출이 직전 주의 두 배 수준으로 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초복(7월16일)의 경우 토요일이라 주말 수요까지 더해졌는데, 작년 초복보다도 더 많이 팔려나간 곳도 있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초복 당일인 지난 11일 bhc치킨 전국 가맹점 매출은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105%, 전월 같은날보다는 155% 뛰었다.
bhc치킨 관계자는 "올해 초복은 평일임에도 토요일이던 지난해 초복보다 소폭 많은 매출을 거뒀다. 매해 복날 매출이 증가(전년 대비)하고 있는 점에 비춰 해를 거듭할수록 치킨이 대표적인 복날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전주 대비 두 배가 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교촌치킨의 초복 전국 가맹점 매출은 전날보다 약 130%, 전주 같은 요일 대비 120% 증가했다. BBQ 전국 가맹점 매출도 전주 같은 요일보다 118%, 전월 같은날보다 131% 치솟았다.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초복보다 매출이 6.4% 늘었다"고 귀띔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치킨이 대표적 복날 보양식인 삼계탕의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외식 메뉴인 치킨을 주문하면서 '복날 특수'를 누리고 있다. bhc의 경우 지난해 초복은 주말과 겹치면서 당해 7월 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bhc치킨 관계자는 "복날 대표 보양식의 개념이 확장되면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있는 치킨이 최근 몇 년간 대표적인 복날 메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양식을 찾는 소비자들 주머니 부담은 만만찮다. 닭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삼계탕과 치킨의 가격 오름세가 꺾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 11일 기준 ㎏당 닭고기 소매가격은 6420원으로 1년새 13% 뛴 것으로 집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 가격 상승세 배경으로 생산비 증가와 이에 따른 육계 공급 감소를 들었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육계 도축 전망에 따르면 이달 도축 닭 마릿수는 6917만~7061만마리로 지난해 7월보다 2.6% 안팎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평년보다 6.8% 적은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치킨 물가는 작년 6월보다 4.8% 올랐다. 기준이 된 지난해 6월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1%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우상향 기조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3대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 메뉴는 모두 마리당 2만원대에 진입했다.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한 그릇에 1만6000원이 넘어갔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1년 전보다 12.7% 상승,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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