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자신을 저격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너나 잘하세요"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이 손준성 검사 선거법 위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과 관련, 추 전 장관이 "제발 정도껏 하라"로 비판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의 어머니께서 나를 엄히 꾸짖는 것을 뒤늦게 접했다. 깊이 반성한다. 이분은 보통 분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주역이자, 드루킹 공작을 밝힌 한국의 아이다 타벨이며,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보수의 구원자이시다"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이어 그간 추 전 장관과 관련해 일었던 각종 논란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그는 "물론 약간 억울한 면은 있다"고 운을 뗀 뒤 "내가 국회의원 임기 3~4일 남기고 정치자금 잔액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원고도 완성되지 않은 자신의 책 출판계약금으로 1억 원을 쓴 것도 아니다. 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21회에 걸쳐 정치자금 수백만 원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당 대표일 때 자기에게 감사장을 스스로 수여하는 과감함을 보인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남의 아들이라면 응당 탈영병으로 처벌받아야 마땅한 사안에서 전화 한 통화로 자신의 아들은 23일간의 휴가로 둔갑시킨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이분이 저격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고, 장관도 됐다"며 "그래서 나도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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