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북미지역에서만 판매하던 초대용량 ‘트렌타’ 사이즈를 북미 외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차가운 음료를 좋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결정이다. 약 두 달간 반응을 확인한 뒤 향후 사이즈 적용 음료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달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일부 아이스 음료에 트렌타 사이즈를 추가 운영한다고 12일 발표했다. 트렌타는 이탈리아어로 30을 의미하는데, 용량이 30온스(887mL)라서 이같이 명명했다. 아이스 음료 기준 톨(12온스·355mL), 그란데(16온스·473mL), 벤티(24온스·591mL)에 이어 가장 큰 대용량 사이즈다. “컵 높이가 웬만한 성인 얼굴보다 길다”는 소비자 후기가 잇따를 정도다.
스타벅스는 북미에서 2011년부터 일부 음료에 한해 트렌타 사이즈를 운영해왔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 북미 외 지역에서 트렌타 사이즈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 아시아 지역 최초이기도 하다.
스타벅스가 한국을 선택한 것은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음료를 마신다는 뜻의 신조어)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어서다. 우리나라에서는 1L짜리 대용량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한겨울에도 잘 팔릴 정도로 소비자들이 차가운 음료, 용량이 큰 음료를 찾는다. 따뜻한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과 일본, 테이크 아웃보다는 매장에서 마시는 커피를 선호하는 베트남과는 차이가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은 2021년 64%에서 지난해 76%까지 확대되며 점차 상승중이다. 겨울 시즌(11월~이듬해 2월)에도 아이스 음료 판매 비중이 60%를 넘긴다.
트렌타 용량은 일부 아이스 음료에만 적용될 예정이다. ‘콜드 브루’(6900원), ‘자몽 허니 블랙 티’(7700원),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7900원) 3종에 한해 우선 운영하기로 했다. 모두 테이크 아웃 전용으로만 제공된다.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스타벅스 코리아 24주년을 기념해 고객들의 요청에 응답하고자 트렌타 사이즈를 출시했다”며 “한정 기간 판매 이후 고객 반응과 의견을 토대로 트렌타 사이즈 확대 운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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