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섬진흥원은 2021년 10월 전남 목포시에 개원한 행안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이다. 국내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정책 수립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출범 후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섬 주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섬진흥원은 2021년 11월부터 매달 ‘찾아가는 섬 현장 포럼’을 열고 전국의 섬 주민,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함께 정책·진흥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울릉도 포럼에선 국립 및 도립의료원 전문의사의 지역순환근무 의무제 도입 방안을 제안했다. 자월도 포럼에선 섬 주민 대상 온라인 회의 체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섬진흥원은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팀도 운영하고 있다. 섬 주민 콜센터를 통해 국내외 현안 이슈 등을 분석하고 정책 등에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섬진흥원은 지난달 국회에서 ‘제2회 한국 섬 정책 포럼’을 열고 섬 인구 감소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섬 지역 인구는 2016~2022년 사이 3만9000명 감소했다. 섬진흥원은 △삶의 질 격차 완화를 통한 섬 소멸 선제 대응 △섬 매력도 상승을 통한 유입 인구 확대 △섬 여건 개선을 위한 법·제도적 지원 △섬 생활인구 확대 등을 제시했다.
섬진흥원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섬까지 연구 대상으로 삼아 글로벌 섬 선도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5월엔 그리스 아테네에서 ‘다프니’ 네트워크(지속가능한 그리스 섬 네트워크)와 ‘스마트 아일랜드 구축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그리스 도데카네스지역 상공회의소와는 지속가능한 섬 네트워크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마트 아일랜드는 기존 도시와 달리 친환경적인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로운 유형의 도시 또는 지역을 구축하는 개념이다. 4월 스마트 아일랜드 구축 방안 연구 착수 보고회를 연 섬진흥원은 국내 섬과 해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 이도센터와 섬 지역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올해 그리스에 이어 내년에는 뉴질랜드 및 남태평양 지역과 섬 나라·반도국가 간 협력 체계를 결성할 예정이다.
글로벌 섬 과제 개발을 위한 ‘한국섬포럼’을 정례적으로 열어 국제적 공유의 장도 마련한다. 지난해 제2회 한국섬포럼에선 23개국 주한대사를 한국 섬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오동호 섬진흥원장은 “국내 섬과 섬 주민, 섬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섬 정책 개발, 연구, 교육 등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국정 목표인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포=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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