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개 섬, 지역 新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입력 2023-07-12 19:15   수정 2023-07-13 00:33

국내 섬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맡은 한국섬진흥원이 섬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청정에너지와 관광 자원을 갖춘 국내 3400여 개 섬을 지방 시대를 여는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섬진흥원은 2021년 10월 전남 목포시에 개원한 행안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이다. 국내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정책 수립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출범 후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섬 주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섬진흥원은 2021년 11월부터 매달 ‘찾아가는 섬 현장 포럼’을 열고 전국의 섬 주민,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함께 정책·진흥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울릉도 포럼에선 국립 및 도립의료원 전문의사의 지역순환근무 의무제 도입 방안을 제안했다. 자월도 포럼에선 섬 주민 대상 온라인 회의 체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섬진흥원은 현안 대응 태스크포스(TF)팀도 운영하고 있다. 섬 주민 콜센터를 통해 국내외 현안 이슈 등을 분석하고 정책 등에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섬진흥원은 지난달 국회에서 ‘제2회 한국 섬 정책 포럼’을 열고 섬 인구 감소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섬 지역 인구는 2016~2022년 사이 3만9000명 감소했다. 섬진흥원은 △삶의 질 격차 완화를 통한 섬 소멸 선제 대응 △섬 매력도 상승을 통한 유입 인구 확대 △섬 여건 개선을 위한 법·제도적 지원 △섬 생활인구 확대 등을 제시했다.

섬진흥원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섬까지 연구 대상으로 삼아 글로벌 섬 선도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5월엔 그리스 아테네에서 ‘다프니’ 네트워크(지속가능한 그리스 섬 네트워크)와 ‘스마트 아일랜드 구축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그리스 도데카네스지역 상공회의소와는 지속가능한 섬 네트워크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스마트 아일랜드는 기존 도시와 달리 친환경적인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로운 유형의 도시 또는 지역을 구축하는 개념이다. 4월 스마트 아일랜드 구축 방안 연구 착수 보고회를 연 섬진흥원은 국내 섬과 해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본 이도센터와 섬 지역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올해 그리스에 이어 내년에는 뉴질랜드 및 남태평양 지역과 섬 나라·반도국가 간 협력 체계를 결성할 예정이다.

글로벌 섬 과제 개발을 위한 ‘한국섬포럼’을 정례적으로 열어 국제적 공유의 장도 마련한다. 지난해 제2회 한국섬포럼에선 23개국 주한대사를 한국 섬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오동호 섬진흥원장은 “국내 섬과 섬 주민, 섬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섬 정책 개발, 연구, 교육 등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국정 목표인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포=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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