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9일 개막하는 연극 ‘토카타’는 배우 손숙의 데뷔 60년을 맞아 연극계 스타 작가 배삼식과 연출가 손진책 등이 합심해 만든 연극이다.
연극의 제목은 ‘접촉하다’ ‘손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토카레(toccare)에서 가져왔다. 사람과 사람 사이 접촉에 대한 이야기다. 배 작가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한 관계의 단절과 갑작스러운 죽음들이 남긴 슬픔, 고독 등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작품을 썼다. 유일하게 곁을 지키던 늙은 개를 떠나보낸 늙은 여인과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경을 헤매는 중년 남자가 등장한다.
손숙은 고려대 사학과에 다니던 1963년 연극 ‘삼각모자’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연극 인생의 첫발을 뗐다. 이후 연극 ‘어머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위기의 여자’ 등에서 강한 생명력을 지닌 어머니 또는 냉철한 지성과 욕망을 갖춘 여성 등을 연기하며 국내 연극계 대표 여배우로 자리잡았다.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네 번 받았다.
손숙은 “손쉽게 올릴 수 있는 잔치 같은 공연보다는 연극을 꿈꿨던 어릴 적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새로운 연극으로 관객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는 9월 10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유플러스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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