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지 불과 5개월 만에 성매매 의혹까지 제기된 제주도 최연소 도의원을 더불어민주당이 제명했다. 이번에 제명된 강경흠(30) 제주도의원은 1993년생으로, 지난해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도내 최연소로 도의원에 당선됐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지난 12일 오후 당사에서 윤리심판회의를 열고 성매매 의혹이 제기된 강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의한 끝에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윤리심판원 관계자는 "성매매 유무를 떠나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심각한 품위 손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윤리심판원 규정에 따르면 제명은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위의 처분으로, 당적 박탈은 물론 강제 출당하게 된다. 징계를 받은 강 의원은 징계를 통보받은 날부터 7일 이내로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곧바로 출당된다.
강 의원의 성매매 의혹은 경찰이 최근 외국인 여성 4명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한 제주지역 모 유흥업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제기됐다. 강 의원이 해당 업소에 여러 차례 계좌이체 한 내용이 드러난 것으로, 경찰은 강 의원을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2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벌금 8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아 제주도당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10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제주도의회 윤리위원회로부터는 30일 출석정지와 공개 사과 징계를 받았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 강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웃도는 0.183%였다.
이날 제주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한 강 의원은 성매매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자세한 사안은 경찰 조사에서 소명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도덕성 추락은 어디까지 갈 것이냐"며 "우리는 도대체 이런 논평을 언제까지 써야 하는지 자괴감이 든다"고 질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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