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손실 확대로 낮아진 장부가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만9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손실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올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추정 실적은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933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적자 규모는 시장 추정치(9030억원 영업적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실적 추정치에 대해 "LCD는 전분기 대비 출하면적이 늘었고 패널 가격도 TV를 중심으로 상승했지만, TV 패널 매출 비중이 작고 정보기술(IT) 패널 출하량 반등폭이 예상보다는 작아 적자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은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40% 이상 반등한 것으로 추정되나 여전히 낮은 가동률로 인해 적자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바일 OLED는 비수기 영향에 전분기와 비슷한 적자 규모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 반등 이후 7월부터는 노트북 PC용 패널 가격도 반등하기 시작해 LCD 적자폭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올 3분기는 모바일 OLED도 성수기 진입해 이익을 내겠지만, 프리미엄 TV의 수요 약세 지속으로 OLED TV 패널 사업이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3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40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적자 규모는 줄었지만, 주가가 오히려 약세인데, OLED의 매출 비중이 50%를 웃도는 상황에서 상반기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 분위기가 이익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만과 중국 패널 업체들은 LCD 업황이 돌아오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OLED 실적 개선으로 전사 실적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4분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봤다. 올해 추정 영업적자 규모는 기존보다 더 늘어난 2조4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LCD 비중과 가동률을 줄이면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손실이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수주형 사업 및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OLED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진다고 보면 LG디스플레이는 마지막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부터 손실폭 축소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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