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으로 치료받던 여성이 숨졌다.
13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는 SFTS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A씨는 서귀포시 내 첫 번째자 제주도 내 다섯번째 SFTS 환자였지만, 첫 사망자가 됐다.
A씨는 지난 6일 양성 판정을 받기에 앞서 진행된 제주도 역학 조사에서 "특별한 외부 활동은 없었지만, 양성 판정을 받기 나흘 전 길고양이와 접촉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만 제주도는 길고양이 접촉이 직접적인 감염 경로인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전길연) 역시 입장문을 통해 "길고양이를 직접적인 SFTS 감염 경로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질병관리청은 '동물에 의한 감염이 있을 수 있으나 아직 정확히 확인된 바 없다'는 답변받았다"며 "또 의사에게 자문해 '길고양이에게 기생해 붙어있는 진드기는 상식적으로 손으로 직접 떼지 않는 이상 사람에게 옮기기 힘들고 단순히 길고양이를 만져서라기보다 풀숲에 앉는 등 행위로 인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SFTS는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되면 고열과 혈소판 감소, 피로, 식욕 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0년~지난해) 전국에서 SFTS 환자가 608명 발생했으며, 그중 103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16.9%에 달한다.
기온 상승으로 진드기 활동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야외 활동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 활동을 할 땐 긴 옷을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또한 진드기 기피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SFTS는 동물의 털과 피부에 붙어있는 진드기에 물리는 것 외에도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체액, 분비물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만큼,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 소화기증상 등이 있으면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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