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집값이 10주 연속 오르고 있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상급지로 갈아탈 기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다만 연초 대비 호가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문의는 잇따르고 있다는 게 현지에서의 설명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4% 올랐다. 전주(0.03%)보다 소폭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 집값은 8주 연속 오르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서는 송파구가 0.16% 상승해 이번 주 가장 많이 올랐다. 이 지역 집값은 지난 5월 둘째 주(8일) 이후 10주 연속 오름세다. 송파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로 봤을 때 유일하게 0.18% 상승을 기록 중인 자치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8일 23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면적대는 지난 1월에 거래됐던 올해 신저가인 18억7000만원(직거래 등 특수거래를 제외)보다 4억4000만원 반등했다.
인근에 있는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 1일 23억1500만원에 팔려 지난 2월 기록한 18억2000만원보다 4억9500만 원 올랐다. 같은 동에 있는 ‘트리지움’ 전용 84㎡ 역시 지난 4일 21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3월 거래된 17억7000만원보다 4억1000만원 상승했다.
잠실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다. 지난달 다시 연장됐다. 이 구역에선 투기거래를 막기 위해 땅을 사거나 집을 살 때 관할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실거주 목적이라도 구청의 허가라 필요하다. 거래가 제한되는 곳이지만 집값이 가파르게 반등한 것이다.
잠실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거래가 어려운 지역이라 지난해에는 문의조차도 없었다”면서도 “지역 자체가 상급지다 보니 관심 있게 보고 있던 실수요자들이 많았다. 가격이 내리자 자연스레 ‘갈아타기’를 할 시기라고 판단한 실수요자가 많았고, 거래가 이뤄지면서 반등에 했다”고 설명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동에서도 반등 거래는 이어졌다. 신천동에 있는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달 말 20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1월 16억5000만원까지 내렸는데 이보다 4억원 이상 올랐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지난달 2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16억5500만원에 저점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3억7500만원 뛰었다.
송파구 전셋값 역시 12주 연속 오름세다. 이번 주 0.21% 상승해 전주(0.18%)보다 소폭 상승 폭을 키웠다. 다만 올해 누적으로는 7.2% 하락한 상황이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 1일 11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만 해도 10억원 초중반대 가격이 많았지만 반등했다. 리센츠 전용 84㎡도 이달 들어 11억8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맺어졌다. 연초만 하더라도 9억~10억원대 전세 물건이 많았다.
잠실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면서 전셋값도 크게 출렁였지만,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며 “집값이 회복하면서 전셋값도 자연스레 따라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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