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난 줄 알았다"…출근길 직장인 울린 서울 지하철 상황

입력 2023-07-14 10:44   수정 2023-07-14 10:45



14일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도로의 출입이 전면 통제된 가운데, 출근길 지하철로 몰린 시민들이 곳곳에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날 오전 4시10분께 출입이 통제된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은 오전 6시 40분께 통행이 재개됐으나, 오전 7시 15분께부터는 올림픽대로(양방향) 여의상류IC 교통 통제가 시작됐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시민들에게 미리 도로 교통 상황을 확인하고,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일부 지하철 노선에 사람이 대거 몰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8시께 수인 분당선 수서역에서 왕십리로 향하는 열차는 운행이 10~15분가량 지연돼 다음 역인 대모산입구역에서 기다리던 승객들이 대기해야 했다. 이후 재개된 열차는 5대가량이 연이어 몰려오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도착한 열차 내부엔 사람들이 이미 꽉 들어서 한때 원활한 탑승이 어려웠다.

이 구간 종착역인 왕십리에서도 청량리 방면 열차 탑승을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이 빼곡하게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전쟁 난 거 아니냐", "움직일 수가 없다", "오늘 안에 가는 것 맞냐"는 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직장인 송모 씨(42)는 "비가 많이 와서 도로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아 지하철을 타러 온 건데 이게 무슨 일인지 당황스럽다"며 "회사 가는 건 이미 지각이고, 지옥철이라서 불편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하철 운행이 폭우로 인해 늦어진 것과 관련,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오늘 2호선 역마다 몇분씩 정차하는 것이냐", "출근 시간에 지하철 왜 이러는 거냐", "오늘 지하철 왜 이러냐 지각 당첨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외에도 폭우로 인한 피해도 계속된다. 밤사이 세찬 비가 이어지면서 서울 2개 구 4000여세대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으며, 전국 6개 시도 21개 시군구 134명이 일시 대피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까지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중·북부 내륙·산지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린다. 행정안전부는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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