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1주 만에 6%포인트 급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휩싸인 서울-양평고속도로와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논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2%, 부정 평가는 57%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인 7월 1주차 대비 긍정 평가는 6%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올랐다.
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6%포인트 떨어진 것은 올해 주간 낙폭 기준 최대치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1년 전인 2022년 6월 5주 43%에서 7월 1주에 37%로 6%포인트 하락한 적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서 38%로 지난해 6월 5주차에 4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47%→36%) 30대(31%→22%) 등 응답자 특성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1주 만에 지지율 급락을 이끌었다.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이유로 외교(32%), 결단력/추진력/뚝심(7%), 노조 대응(6%) 등을 꼽았다. 부정 평가 이유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14%), 외교(14%), 독단적/일방적(8%) 등 순이었다.
갤럽은 “특히 무당층, 정치 저관심층, 광주·전라와 부산·울산·경남, 자영업 종사자 등에서 상대적으로 변화가 컸다”며 “이는 지난주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 공개 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확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건이 대통령 직무 평가에 영향을 주려면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사람들도 알 만큼 널리 알려져야 하고 대통령과 연관성이 있어야 하며,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 태도를 바꿀 만큼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지난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 여사 일가 소유 토지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하며 논란이 확산된 데 주목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갤럽 조사에서 ‘양평 고속도로 문제’는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평가 이유 중 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32%로 전주 대비 변화가 없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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