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옛 동료' 알리 "유년시절 성적학대 당했다"

입력 2023-07-14 14:16   수정 2023-07-27 00:31



한때 손흥민과 토트넘(잉글랜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축구 선수 델리 알리(27·베식타스)가 성적 학대·흡연·마약까지 경험한 암울했던 유년 시절을 고백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4일(한국시간) "알리가 게리 네빌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12세 때 입양되기 전까지 학대받았던 고통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1996년 영국 밀턴 케인스에서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알리는 9세 때 아버지와 함께 나이지리아로 넘어가 2년 동안 살았다. 이후 다시 영국으로 건너와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한 어머니와 지냈다.

알리는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이었다. 아버지가 있는 나이지리아로 보내졌다가 다시 돌아왔다"라며 "6세 때 성추행을 당했고 7세 때 담배를 배웠다. 8세 때부터 마약 거래를 했다. 어떤 아저씨가 자전거를 탄 아이는 건들지 않을 거라고 해서 축구공 밑에 마약을 넣었다"고 털어놨다.

알리는 12세때 입양됐다. 그는 "친부모와는 연락하지 않고 있다"며 "2018년에 친부모가 입양 부모를 향해 '나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한 뒤 큰 배신과 실망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힘든 환경에서 축구 선수로 성장한 알리는 2012년 MK 돈스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15년 2월 토트넘에 합류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알리는 2015년 10월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합류하기도 했다.

전성기로 향하던 알리는 수면제 중독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때문에 점차 기량이 떨어진 알리는 2022년 1월 에버턴으로 이적한 뒤 지난해 8월 터키 베식타스로 임대됐다. 알리는 지난 4월 베식타스 임대를 마치고 에버턴으로 복귀했다.

알리는 "베식타스에서 돌아온 뒤 정신적으로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치료가 필요했다"라며 "수면제 중독은 물론 정신 건강과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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