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4일 16: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에이엘티가 수요예측의 흥행으로 공모가를 50% 상향 조정했다. 상장 첫날 새내기주의 가격제한폭을 공모가의 4배로 확대한 이후 투자 열기가 확산하면서 공모가도 높아지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에이엘티는 지난 11~12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835.7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가는 희망 가격범위(1만6700원~2만500원)의 하단 대비 50% 높은 2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희망 가격과 실제 공모가 간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은 센서뷰(55%) 이후 두번째로 크다.
증권가는 이날 상장한 필에너지가 공모가(3만4000원) 대비 237% 높은 11만4600원에 마감하면서 공모가를 대폭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필에너지는 희망 공모가격(2만6300~3만원) 대비 공모가를 30%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후 주가가 두 배 이상 치솟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기업들도 공모가를 최대한 높이려고 한다"며 "지금처럼 공모주 강세가 이어진다면 희망 가격이 두 배 이상 가격을 올리는 회사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와 상장 주관사는 에이엘티의 기술력을 수요예측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에이엘티는 비메모리 반도체 중에서 디스플레이 드라이브 IC, CMOS 이미지센서, 파워매니지먼트IC,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등 웨이퍼 테스트 및 패키징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대다수의 기관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과 에이엘티의 비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에이엘티의 총공모금액은 225억 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122억 원이다. 이덕형 에이엘티 대표이사는 "상장 후 비메모리 반도체 선도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17~28일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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