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KTX를 제외한 모든 일반 열차가 운행 중지됐다. 전날 밤 운행을 마친 무궁화호 열차가 차량기지로 돌아가는 길에 토사 유입으로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와 비슷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코레일은 15일 오전 9시부터 무궁화호, ITX-새마을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멈춘다고 밝혔다. 집중호우가 수일째 이어지면서 선로가 침수되거나,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낙석으로 선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운행 중지를 결정했다.
KTX는 경부고속선, 강릉선, 전라선, 호남선 등에서는 열차를 운행하지만 집중호우로 서행할 수 있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다만 중앙선, 중부내륙선을 운행하는 KTX-이음은 운행을 멈췄다.
운행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위약금 없이 자동으로 반환된다.
앞서 전날 오후 11시58분경 경부일반선 매포터널 서울 방면 선로 안쪽에 많은 양의 토사가 쏟아져들어오며 무궁화호 회송열차가 궤도를 벗어났다. 전체 7량 가운데 6량이 탈선했고 4량이 전복됐다. 운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승객 피해는 없었고 기관사도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코레일은 사고현장 수습을 위해 초기 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국토부도 철도안전감독관을 현장에 보내 철도안전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도 현장을 방문해 복구상황을 점검했다. 사고 현장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고, 선로에 많은 양의 토사가 밀려들어와 복구 장비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복구 완료는 오는 17일 오전 4시경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