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져 운행 중인 차량 15대가 물에 잠긴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서 본격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16일 오전 12시 현재 7구의 시신이 추가로 인양됐다. 이로써 전날 숨진채 발견된 30대 남성 1명을 포함해 이번 사고 희생자는 8명으로 늘었다.
충북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지하차도에서 물을 빼내는 작업과 함께 진행한 내부 수색 과정에서 남성 2명·여성 4명의 시신이 인양됐다. 이날 인양된 희생자 5명은 침수된 시내버스 안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1명은 배수 중 차량 밖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청주 시내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지하차도에는 이날 모습을 드러낸 시내버스 외에 차량 14대가 더 침수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사고 직후 접수된 실종신고 인원은 총 11명이었다.
지하차도 배수·수색 작업에는 군인·경찰·소방·관계 공무원 등 399명의 인력과 장비 65대가 투입됐다. 전날부터 진행한 물막이 공사가 완료돼 지하차도로 빗물 유입이 멈추면서 수색 작업은 한층 수월해졌다. 다만 내부 밑바닥에 깔린 펄 때문에 배수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께면 성인 남성 허리 높이까지 배수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는 시내버스 외에 다른 차량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소방당국은 잠수부 30여명을 투입, 2인 1조로 교대하면서 내부 수색작업을 병행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내일 또 비 소식이 있어 오늘 중 수습을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전날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된 바 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충청권에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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