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새로운 SNS '스레드(Threds)'가 역대급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관련 용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국내서도 '스팔'을 확보하려는 이용자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6일 만에 107만명(와이즈앱·리테일·굿즈) 넘게 가입했다. 전 세계에선 5일 만에 1억명을 돌파했다니, 그동안의 SNS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속도도 속도지만 내용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주류였던 인스타그램의 '꾸며진 모습'(사진)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솔직한 생각(텍스트)을 그대로 노출한다는 점에서다. 사진보다 텍스트를 우선적으로 보여주는 구조, 반말이 예의로 자리잡은 점 등이 이를 보여준다.
무엇보다 '팔로워 수=인플루언서 영향력의 척도'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SNS가 등장하자 '팔로워 품앗이'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이 눈에 띈다. 초창기에 빠르게 서로를 팔로우해주면서 1K(1000명) 이상 확보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를 위해 기존 인스타그램에서 많은 팔로워를 확보한 유저들이 '스팔 기차 출발합니다' 같은 게시물을 통해 서로의 팔로워가 돼주자고 나섰다. 기자도 일 주일 동안 이런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았다. 인용하기, 리포스트하기 등을 적극 활용했고 좋아요를 누른 다른 유저들을 팔로우했다. 그 결과 3일 만에 300명, 5일 만에 1000명의 팔로워가 생겼고 7일 만에 2000명을 넘어섰다. 500명 정도에서 잘 늘지 않아 열심히 '기차 탑승'을 했는데 나중에는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늘어나는 느낌까지 들었다.
팔로워 1만명을 확보한 한 유저는 "스레드 알고리즘을 파악했다"며 "언제 갑자기 메타가 팔로잉 수 제한을 둘지 알 수 없으니 초창기에 빨리 서로의 팔로워가 돼주자"고 독려했다. 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단 사람들을 팔로우했다. 해당 유저는 1시간 만에 대략 200~300명 가량 팔로워를 확보했다.
아직 초기여서 스레드에 대한 평가 자체가 섣부르겠지만, 현재까지는 "인스타그램의 '예쁜 이미지'에서는 탈피하되 트위터처럼 가볍게 텍스트를 날리듯 쓸 수 있고, 해시태그나 검색 기능이 없어 무작위로 노출되는(물론 자신의 팔로워가 우선 노출됨) 게시글이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물론 게시물 수정이 안되는 점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직은 광고나 메시지 기능은 없다. 초창기에 '스팔 품앗이'로 팔로워를 확보한 수많은 '스플루언서'(스레드 인플루언서) 혹은 스플루언서 희망자들이 추후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단순히 제품 협찬이나 체험 같은 기존 방식 외에 새로운 스레드 수익 시스템이 생겨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또 수익과 상관없이 자신만의 콘텐츠로 매력적인 스레드 문화를 구축해가는 이용자들이 얼마나 많아질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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