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조셉 배(한국명 배용범·사진)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방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시장 투자를 늘리기 위해 국내 기관투자가(LP)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배 CEO는 지난 12~14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해 국민연금 등 국내 LP들과 면담했다. 13일엔 한국투자공사(KIC) 본사를 찾아 진승호 사장과 대체투자 담당자 등을 만났다.
한국계 미국인인 배 CEO는 2021년 10월 스콧 너클과 KKR 공동 CEO가 됐다. 1973년생인 그는 이민 2세대로 하버드대를 나와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IB업계에 발을 디뎠다. 1996년 KKR에 합류했다.
배 CEO는 OB맥주 딜로 국내에서 이름을 알렸다. 2007년 4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1호 펀드를 조성한 뒤 이 자금으로 2009년 OB맥주를 벨기에 AB인베브로부터 18억달러에 인수했다. 5년 뒤 58억달러를 받고 OB맥주를 AB인베브에 되팔아 40억달러의 차익을 남겼다.
배 CEO는 2021년 KKR에서 5억5964만달러(약 7090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아마존, 인텔 CEO의 보수를 넘어서며 화제가 됐다.
최근 글로벌 PEF는 한국에서 펀드 레이징(자금 모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KR도 서울사무소 인력을 늘리는 등 한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태영그룹 모회사인 TY홀딩스가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인수하는 등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류병화/하지은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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