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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2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 기간)이 개막한 가운데 올해 흑자 전환하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부진하던 여행,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지난 14일 S&P500 기업 가운데 2021~2022년 적자를 냈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18곳을 선별해 소개했다. 실적 개선이 뚜렷한 만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나온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에 따르면 1996년 이후 주당순이익(EPS) 기준 흑자 전환한 러셀3000 기업의 다음해 주가 상승률은 시장수익률을 평균 5%포인트 웃돌았다.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이 흑자 전환 기대주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온라인 예약 사이트 익스피디아그룹, 티켓 판매 플랫폼 라이브네이션 등이다. 아메리칸항공은 2021년 18.36달러, 2022년 3.09달러의 주당 순손실을 냈는데 올해 EPS 전망치는 2.86달러다. 2024년에는 3.26달러로 전년 대비 14% 오를 전망이다. 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과거 737 MAX의 추락사고로 주문이 잇달아 취소되는 등 타격이 큰 상황에서 팬데믹을 맞았다. 2021년 7.15달러, 2022년 8.3달러의 주당 순손실을 냈다. 올해 EPS는 1.58달러로 시작해 내년 5.6달러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 커먼웰스파이낸셜의 피터 에셀레 포트폴리오 관리책임자는 S&P500지수가 올해 말까지 5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고용이 크게 위축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은 둔화하는 양상을 보여서다. 물가가 잡히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종료하고, 그러면 기업들의 경제활동이 살아나 증시도 힘을 받게 된다는 논리다. 에셀레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Fed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뜻”이라며 “올해 하반기 증시가 상반기보다 훨씬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강세론자로 꼽히는 톰 리 펀드스트랫 설립자는 최근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사상 최고치인 4825로 잡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믿고 있지만, 기업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월가의 S&P500지수 전망치 평균은 4255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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