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2018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한 얘기다.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 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누적 판매 10만 대를 돌파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고성능차에 대한 정 회장의 도전정신과 전폭적인 지원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2017년 N 브랜드 첫 번째 모델 ‘i30 N’을 출시한 지 6년 만인 올해 6월까지 전체 N 차종 누적 판매는 10만3947대를 기록했다. 벨로스터 N, i20 N, 코나 N, 아반떼 N 등 N 브랜드 6개 차종 합산 실적이다. 현대차는 최근 영국에서 첫 번째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까지 선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아이오닉 5 N이 탄생하기까지 10년 넘는 담금질이 있었다. 현대차는 2012년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도전을 선언한 뒤 2013년 독일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했다. WRC 참가 6년 만인 2019년 한국팀 사상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에는 고성능 브랜드 N을 선보이고, 2017년 첫 차를 내놨다. 2018년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했으며, 관련 전문가를 대거 영입해 양산차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2021년부터 전기 경주차를 개발해 친환경 모터스포츠 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 N에는 내연기관부터 축적한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이 녹아 있다”며 “전기차 시대에도 변치 않는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