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은 ‘셀프 포트레이트(자화상)의 거장’으로 불린다. 1954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분장놀이를 즐겼다. 1972년 뉴욕주립대 버펄로에서 사진을 본격적으로 배운 뒤에도 여배우, 노인, 마네킹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장하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런 독특한 작품 덕분에 그는 일찍 미술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작가생활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 나갔고, 33세 땐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을 정도다. 그의 첫 연작 ‘무제 필름 스틸’ 중 한 점은 2012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8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작품으로 미술계를 놀라게 한 셔먼의 실험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69세인 셔먼은 지금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변형한 작품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서울 청담동 에스파스 루이비통에서 열리고 있는 ‘신디 셔먼: 온 스테이지-파트 Ⅱ’는 이런 셔먼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는 9월 17일까지.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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