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사망 및 실종자가 대거 발생한 15일(토) 오전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팔공산에 있는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이 라운딩은 티오프 1시간이 좀 지난 뒤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골프장측이 전 내장객들을 돌려보내고, 골프장을 폐쇄하면서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은 17일 ‘폭우에 골프치러 간 홍 시장 제정신인가’라는 성명을 내고 홍 시장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전국에 물난리가 났고 국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으며 여야는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협력으로 재난을 극복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와중에 홍시장은 팔공산CC에 샷을 날리러 갔다”며 “ 도대체 제정신인가 ?"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물론 시장이 직접 수해복구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재해에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하고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시장이 자리 잡고 앉아있어야 시민은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며 “시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산하 공무원들의 긴장감도 높아져 속도감 있게 재난에 대처할 수 있다. 그게 소위‘장’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에서도 실종 1명이 발생하고 경북은 무려 2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홍 시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를 통해 "대구는 다행히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 사회 어디에 있냐"며 "그건 수 십년간 해온 내 원칙으로 대통령이라면 모르겠지만 그 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자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대구 수해 인명사고는 15일 16시08분 60대 한명이 자전거를 끌고 출입제한 조치를 한 가드레일을 밀치고 무단으로 하천변에 들어갔따 미끌어진 사고"라며 "그날 오전 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에 갔다가 골프장에 간뒤 비가 내려 운동을 중단한 시각은 오후 1시였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골프를 친일과 수해를 연결시키는 것은 견강부회라는 설명이다.
홍 시장은 "당시 대구는 전 직원 비상대기령도 내리지않았고 재난 안전실 직원들만 조를 짜서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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