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카드업계에도 ‘상생 금융’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17일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출시 행사에 참석해 “카드사의 사업 동반자는 카드 회원과 가맹점”이라며 “소상공인 가맹점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가맹점과 동반 성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한카드는 이날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채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총 40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종합 지원’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카드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금리를 할인한 25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20대 전용 대출상품도 출시해 30% 할인된 대출금리를 적용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신한카드 차주를 대상으로 대환대출 최고 우대 이자율을 적용하는 등 1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에게는 상권·매물·고객 유형과 창업 조건별로 시뮬레이션해주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창업 솔루션을 제공한다. 신한카드가 운영 중인 소상공인 상생 플랫폼 ‘마이샵 파트너’와 연계해 매출·직원 관리 등 사업 운영을 지원하고, ‘마이 크레딧’ 신용평가(CB) 사업을 기반으로 휴·폐업 등을 관리하는 ‘소상공인 조기경보지수’도 개발한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3000만 고객 데이터를 통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의 카드사 방문을 계기로 상생 금융이 카드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우리카드(2200억원)를 시작으로 현대카드(6000억원), 롯데카드(3100억원), 신한카드(4000억원)까지 총 1조5300억원에 달하는 상생 금융 방안을 내놨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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