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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미국의 물가상승률 격차가 46년 만에 최대로 벌어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세계 여러 국가 중에서도 영국이 ‘아웃라이어’(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난 이상치)가 됐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측치인 8.2%(전년 동월 대비)로 나올 경우 미국 CPI 상승률과의 격차가 5.2%포인트로 벌어진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는 영국이 스태그네이션(장기 경기 침체)과 정치적 혼란에 휩싸여 있었던 1977년 11월 이후 46년 만에 가장 큰 격차다. 영국의 6월 CPI는 19일 공개된다.
영국의 CPI 상승률은 올해 1~3월엔 10%대, 4~5월엔 8.7%였다. 둔화하고는 있지만 영국 중앙은행(BOE)의 목표치(2%)와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여전히 높다. 반면 미국의 6월 CPI 상승률은 2년3개월 만에 최저치인 3.0%로 떨어졌다.
역사적으로 미국과 영국의 물가 지표는 비슷하게 움직여왔다. 그러나 최근 1년 새 괴리율이 높아졌다.
영국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가격 급등의 충격을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크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에너지 도매가격이 치솟으면서 소규모 에너지 회사 31개가 파산해 에너지 유통 구조가 붕괴했다. BOE의 긴축 속도가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느렸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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