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8일 10: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인 SK팜테코가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 우선협상대상자로 브레인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단독으로 6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책임지게 된다.
SK팜테코와 모회사인 SK㈜는 브레인자산운용을 투자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SK㈜ 측은 브레인자산운용이 △투자 규모 및 조건 △사업 파트너로서 전략 방향성 등에서 SK팜테코의 중장기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투자유치 본입찰에는 브레인자산운용을 포함해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톤브릿지, 코스톤아시아 등 네 곳의 운용사가 참여했다.
SK팜테코는 이번 프리IPO로 최대 5억달러(약 6000억원)를 조달한다. 기업가치는 4조원대로 책정됐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브레인자산운용은 10%대 중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된다. SK㈜ 측은 브레인자산운용이 바이오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인자산운용은 2015년부터 세포치료제 등 관련 기술을 가진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이어왔다.
브레인자산운용은 SK팜테코 투자로 단숨에 사모펀드(PEF) 분야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됐다. 브레인자산운용은 해외투자를 위해 마련한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이번 투자에 활용하고, 나머지 자금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마련할 예정이다. 이미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아놨다.
SK팜테코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브레인자산운용의 자금 회수를 도울 예정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바이오팜(2020년)과 SK바이오사이언스(2021년)에 이어 SK그룹 계열 바이오 기업 중 세 번째 사례가 된다. 상장이 무산되면 SK㈜ 측이 투자자 원금에 연 6%대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해주는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SK팜테코는 이번 자금 유치로 미국, 유럽 중심의 글로벌 사업 가속화와 함께 신규 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항체접합의약품(ADC) 등 빠르게 커지고 있는 혁신 치료제 분야에서 기술을 확보하고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는 CDMO 사업 확장을 위해 2017년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현 SK바이오텍아일랜드)을 인수하고, 2018년에는 미국 CDMO사인 앰팩을 인수하며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2019년 미국(앰팩), 유럽(SK바이오텍아일랜드), 한국(SK바이오텍) 생산법인을 통합, 시너지 창출을 위해 글로벌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를 설립했다.
이후 SK팜테코는 2021년 프랑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이포스케시 인수, 2022년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인 CBM 투자를 통해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 진출했다. 현재 SK팜테코는 미국, 유럽, 한국에 7곳의 생산시설과 5곳의 R&D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차준호/박종관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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