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경찰청이 인공지능(AI)으로 CCTV 영상을 분석해 사고 위험을 감지하는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작년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 같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1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경찰청은 ‘대형 압사사고 예방을 위한 CCTV 영상 기반 다중운집 위험도 예측·분석 기술개발’ 등 4개 사업을 올해 치안 현장 맞춤형 연구개발 사업(폴리스랩2.0)으로 추진한다. 폴리스랩2.0엔 2025년까지 총 44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CCTV 영상 기반 다중운집 위험도 예측·분석 기술은 AI 영상분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영상 속 1㎡당 사람 수를 자동으로 계산해 군중 밀집도를 분석하는 식이다. 사람의 크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중 분석 모듈이 적용된다. 밀집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갈 경우 CCTV가 설치된 공간정보시스템(GIS)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근 경찰서와 소방서, 병원 등으로 위험 상황을 전파한다.
최근 IT업계는 AI와 CCTV를 결합하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비상 상황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AI 기반 차세대 지능형 영상관제 솔루션을 선보인 SK텔레콤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솔루션은 사람과 차량, 오토바이 등을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성별과 연령은 물론 상·하의 및 소매 형태, 옷 색상 등 세부 정보까지 분석해 구분한다. 모발의 길이, 모자 착용 여부에 대한 식별도 가능해 미아 및 치매 노인 찾기, 범죄 용의자 검색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승용차, 트럭, 버스 등 중대형 차량뿐 아니라 자전거와 오토바이 같은 소행 객체도 구분하면서 다양한 사건 사고를 분석하는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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