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女수영경기 중계 중 성희롱한 伊해설사 퇴출

입력 2023-07-18 18:21   수정 2023-07-18 18:22


아티스틱 스위밍 경기를 해설하면서 여성 선수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이탈리아 수영 해설가가 결국 퇴출됐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한국시간) 일본 후쿠오카에서 2023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 경기를 중계하던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의 수영 해설자 2명이 성희롱과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내다 중계 부스에서 퇴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17일 열린 아티스틱 스위밍 여자 경기 도중 특정 신체 부위를 비교하는 농담을 주고받아 물의를 빚었다. 로이터 통신은 "그대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저속한 수위의 대화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또 중국인이 이탈리어를 하는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흉내 내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로베르토 세르지오 RAI 최고경영자는 즉각 "두 해설자를 징계하는 절차를 시작했고, 이들을 귀국 조처했다"고 발표했다.

둘 중 한 명은 뒤늦게 "방송 중인 줄 몰랐고, 진심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로이터 통신은 "그 해설자는 2018년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2020년에는 방송 중 성차별 발언으로 비판받은 적이 있다"며 그가 과거에도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수영연맹은 "두 해설자가 더는 방송하지 못 하게 한 RAI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연맹은 성차별을 포함한 모든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성명을 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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