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영화 정보 프로그램에서 사용된 부적절한 언어에 우려를 표현했다.
19일 방심위 '영화 정보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27~28일 방송한 KBS 2TV '영화가 좋다', MBC '출발! 비디오 여행', SBS '접속! 무비 월드' 등 총 3개 영화 정보 프로그램에서 132건의 부적절한 방송언어가 사용됐다고 파악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장수 프로그램들로, 조사 결과 방송 품위를 저해하는 표현, 어문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 소통을 저해할 수 있는 표현들이 지적됐다.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는 "이럴 땐 빤스 런이 상책이죠"라며 속옷 바람으로 도망치는 것을 저급하게 표현했고, '접속! 무비 월드'에서는 마음에 차지 않거나 못마땅할 때 내는 소리인 '이런 씨…'에 알파벳을 넣어 '이런 C…'로 자막을 표기한 부분이 어문 규정에 어긋나는 표현으로 지적됐다.
또한 '접속! 무비 월드'에서 주인공이 술집에서 일하는 경호원을 폭행하는 장면을 '몇 대 더 맞는 은총'으로 표현한 부분,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 영화 '황산벌'에서 전쟁에 참여한 인물을 '돌아이 프리 패스상'이라고 표현한 내용이 방송 품위 저해 표현 사례로 언급됐다.
이 외에 "괴랄맞은 성격", "갑분 유퀴즈", "고구려의 버티기 케이 존버", "잔잔바리 사고", "뽀시래기 과거" 같은 문구들은 소통을 저해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문제가 제기됐다.
방심위 측은 "영화의 홍보를 위해서 또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자극적인 표현을 무방비 상태의 시청자들에게 노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진행자와 출연자의 무의식적인 언어 습관은 시청자들에게 영화 정보를 제공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 정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영화에 관심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영화사나 배급사의 홍보에 따른 이익보다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영화 정보를 제공하는 데 힘을 쏟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발언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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