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구가 140억원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 된 맘카페 운영자 A씨와 친분 의혹을 부인했다.
소속사 바로엔터테인먼트는 18일 "구속된 사건 당사자와는 지인이 겹쳐 몇 번 자리를 가졌을 뿐 금전적 거래는 물론, 어떠한 사업적 연관 관계가 없음을 명확히 알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 당사자의 사기 행각에 대해서도 진구는 언론을 통해 해당 사건을 인지하게 되었으며, 이와 관련하여 관계 기관의 연락을 받은 적 또한 없다"며 "사실과 관계없는 확대 해석 및 추측성 댓글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구와 친분 의혹이 불거진 A씨는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원 수 1만5000명 규모의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며 회원 61명으로부터 142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상품권을 미끼로 회원 282명으로부터 464억원의 자금을 불법으로 모으는 유사 수신 행위를 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A씨가 카페 회원 282명으로부터 460억원가량을 가로챘다고 봤지만 사기 피해자 61명 외 나머지가 피해 진술을 꺼려 142억원만 사기 혐의 액수로 포함했다.
A씨는 백화점 상품권에 투자하면 30%의 수익을 얹어 원금을 돌려주겠다며 회원들에게 이른바 '상테크'를 제안했고, 초기에는 수익을 나눠주며 신뢰를 쌓은 뒤 재투자를 유도했으나 실제로는 돌려막기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구에 앞서 방송인 현영도 A씨와 친분 때문에 맘카페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현영은 "나도 피해자며 해당 맘카페에는 가입한 적도, 투자를 권유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소속사 노아엔터테인먼트는 현영이 지난해 4월부터 A씨에게 5억원을 빌려주고, 월 3500만원씩 5개월간 이자를 받았고, 나머지 3억2500만원을 받지 못해 차용금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실을 밝히면서 "A씨가 본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에게 사기 행위를 하고 있다는 정황을 확인한 후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하여 2022년 12월에 A씨를 고소하여, A씨가 사기 행위를 멈추고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영이 인지하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A씨의 사기 과정에 현영이라는 이름이 언급되었다는 점에 대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앞으로 현영은 피해자 중 한 명으로서 A씨의 사기 행각에 대한 진실을 파악하는 모든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현영을 포함한 모든 피해자분께서 피해를 복구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조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황영진도 14일 방송된 IHQ 바바요 '투머치토커'에서 "사실 이 A씨는 저랑도 접촉했었다"며 "저는 아는 연예인을 통해 이분을 소개받았는데, 저한테는 인천 지역의 큰 행사를 이분이 다 아시기 때문에 저를 MC로 써준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알아보니 어마어마한 분이었고, 제가 굽신거리고 '누님'이라 부르며 잘해드렸다"며 "워낙 유명한 사람이 많고 저는 인지도가 낮아서 결국 절 안 쓰더라. 약간 화가 난 상태인데 결국 이런 사건에 연루됐더라"라고 비화를 공개했다.
또 "이분 말 한마디에 대형 행사 진행자를 교체할 만큼의 힘이 있었다"며 "이분을 추종하는 연예인들이 정말 많았다. 연예인들에게 많이 퍼줬기 때문에 다 신뢰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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