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혁신위 제안을 무시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진상 조사를 요구했지만, 깔아뭉개고 있다. 혁신위가 2호 혁신안으로 ‘비리 의혹 사전 조사 및 꼼수 탈당 방지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의원들의 변칙 탈당이 줄을 이었다. 돈봉투 파문을 일으킨 송영길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의원, 거액의 코인 보유·거래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 등이 탈당했다. 진상 규명을 거쳐 징계하는 게 상식인데, 사전 탈당으로 꼬리 자르기를 한 것이다. 혁신위가 꼼수 탈당 시 복당 금지 의지를 밝혔음에도 민주당은 김홍걸 의원을 슬그머니 복당시켰다. 민주당은 3년 전 재산 신고 축소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은 김 의원이 자진 탈당 시 의원직을 잃을까 봐 ‘꼼수 제명’을 해줬다.
민주당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김 의원 코인 논란 등으로 위기에 몰리자 면모를 일신하겠다며 혁신위를 출범시켰다. 이 대표는 ‘전권형 혁신위’를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는 거꾸로 가고 있다. 이럴 바엔 혁신위 자진 해체 선언을 하는 게 나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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