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4위인 엘앤에프가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포스코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 포스코DX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추진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2차전지 주요 기업의 이전 상장 추진 소식이 나온 것이다. 코스닥 우량주의 이전 상장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엘앤에프는 19일 17.46% 오른 27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5.32% 상승한 데 이어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엘앤에프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엘앤에프는 내부적으로 이전 시기와 방법을 논의 중이다. 투자은행(IB)업계는 주관사 선정 후 실사와 거래소의 예비 심사 청구 등을 거치면 이전 상장 시기는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도 이전 상장설이 제기되면서 10.74% 급등한 36만100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현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이전 상장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다.
올해 들어 SK오션플랜트, 비에이치 등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 갔고 포스코DX가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9위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과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한다.
코스닥 우량주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가는 이유는 자금 조달에 유리하고 기업 가치와 대외 인지도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다. 공매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전 상장을 추진하기도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으로 간다고 해서 공매도가 줄어들진 않는다”며 “그럼에도 이전 상장이 호재로 인식돼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진/최석철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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